[人사이트]류성현 코스텔 대표 “34년 경쟁력은 남들과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것”

올해로 창립 34주년을 맞은 빌트인 가전 전문업체 코스텔의 류성현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통해 '또 한번의 도약'을 다짐했다.

지금까지 남들이 시도하지 않는 제품 개발로 국내 빌트인 가전 시장을 개척했던 저력을 앞세워 충전기 분야에서 또 한번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류 대표는 29세 나이 때 이모부가 운영하던 전축(레코드 플레이어) 전문업체인 '평화전음사'에서 디자인을 포함한 제품 개발과 판매일을 하다가 1986년 코스텔을 창업했다.

류성현 코스텔 대표가 1989년 국내 최초로 자신이 개발한 빌트인형 주방라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류성현 코스텔 대표가 1989년 국내 최초로 자신이 개발한 빌트인형 주방라디오를 소개하고 있다.

사업 초기에는 독자 브랜드의 전축을 주력 제품으로 회사를 키워오다 류 대표는 1989년 업계 최초로 주방 라디오를 개발해 당시 800만개 제품을 생산·판매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후 업계 최초로 빌트인형 라디오·음이온 공기청정기·냉장고까지 상품화시켰고, 1990년대 이후 대기업이 하지 않았던 인덕션, 쌀 냉장고, 살균소독기, 제습기, 주방용 TV 등까지 라인업을 강화하며 빌트인 가전 대중화를 열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빌트인 가전 시장에 뛰어든 것도 이 회사의 성공 사례가 핵심 동기로 작용했다고 한다.

빌트인 가전이 주력이기는 하지만 일반 소비자에게 '유니언 잭 냉장고' 등의 레트로 감성 디자인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

류 대표는 “1980년 후반 아파트 모델하우스에 음향시스템 개발해 공급한 것이 첫 계기가 돼 주방 라디오·공기청정기·제습기 등을 업계 최초로 개발, 한때 빌트인 가전 시장에서 독보적 역할을 했다”며 “당시 제품 개발과정에서 부품 설계나 디자인까지 모든 작업에 직접 관여하며 오직 좋은 제품을 만들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에서 코스텔은 창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가전에 들어가는 인쇄회로기판(PCB) 등 장치·부품뿐 아니라 디자인, 제품 설계, 품질 관리, 생산 공정까지 외주 업체 의존 없이 내재화를 고집하고 있다. 제품 완성도를 위해 개발·생산까지 모든 과정을 류 대표가 직접 챙기기 위해서다. 류 대표는 제품 완성도 만큼은 누구 보다 자신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충전기는 아직 대기업이 하지 않기 때문에 충분한 승산이 있다”면서 “수십년 동안 매달 수만개 가전을 직접 개발·생산해온 저력으로 남들이 생각하지 않는 새로운 기능의 충전기 제품을 곧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텔은 이미 류 대표 주도로 4년 전 완속충전기를 개발해 왔다. 지난해 50㎾급 급속충전기를 시작으로 올해는 100㎾급 급속충전기를 개발했다. 연말까지 200~350㎾급 초급속 충전기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초·급속 충전기에는 업계 최초로 전동화 기술을 접목해 안전성과 편리성을 강조한 기능을 담을 계획이다.

류 대표는 “전기차 충전기 사업은 현재 B2B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향후 가정용 충전기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와 일반 건물용 B2G(기업·정부 간 거래) 분야로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에 갖춰진 가전사업 사후관리(AS)시스템 등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기 사업을 키워가겠다”고 밝혔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